“복리가 뭐야?”
“그냥 이자 받는 거 아니야?”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에게 복리를 설명하려던 저는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저도 직장에 다니고, 적금·펀드를 들어는 봤지만,
막상 아이에게 “복리가 뭔지” 제대로 설명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복리 개념을 비유와 함께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의 눈이 반짝였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우리 아이에게 들려줬던
“복리를 이해시키는 5가지 쉬운 비유”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부모님들도 이대로 말해보시면 분명 반응이 달라질 거예요.
복리란?
**복리(複利)**는 아주 간단히 말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예요.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붙죠. 그런데 그 이자도 다시 원금처럼 쌓여서
또다시 이자를 받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큰 돈이 됩니다.
즉, 돈이 그냥 조금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예요.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복리 비유 5가지
1. 병아리가 병아리를 낳는다고 생각해봐
“복리는 마치 한 마리 병아리가 자라서 다른 병아리를 낳는 것과 같아.
그리고 새로 태어난 병아리도 또 자라서 자기 병아리를 낳는 거지.”
저는 이렇게 말하면서 A4 용지에 병아리 1마리가 → 2마리 → 4마리로 늘어나는 그림을 그려 보여줬어요.
아이는 금방 이해했습니다.
“헐! 병아리가 계속 늘어나는 거네?
그럼 돈도 병아리처럼 계속 자라는 거야?”
그렇죠. 이게 바로 복리의 마법입니다.
2. 도토리 한 알이 숲이 되는 이야기
“숲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처음엔 도토리 한 알을 심었겠지.
그게 자라서 나무가 되고, 그 나무에서 수십 개의 도토리가 또 떨어지고…
그걸 다시 심으면 나무가 더 많아지고!”
복리는 바로 그 도토리 같은 거예요.
처음엔 작아도, 시간이 지나면 숲이 됩니다.
이야기를 듣던 우리 아이는
“그럼 나 지금 도토리 심는 거야?”라며
저금통에 자기 용돈을 넣더군요.
3. 치킨값으로 복리 실험하기
“치킨 한 마리 값을 그냥 써버리면 끝이지만, 그 돈을 통장에 넣고 기다리면, 그 돈이 몰래몰래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어.”
“진짜??”
“응, 마치 치킨이 매년 스스로 한 조각씩 더 생긴다고 상상해봐. 1년 지나면 1조각 늘고,
그 다음 해에는 그 늘어난 조각까지 같이 불어나!”
눈에 보이게 설명해볼게요:
- 처음 넣은 돈: 치킨 한 마리 값 = 10,000원
- 1년 후: 친구 한 명 생김! = 10,500원 (치킨 1조각 추가)
- 2년 후: 그 친구도 또 친구를 데려와서 → 11,025원
- 3년 후: 친구들이 또 친구들을 불러와서 → 약 11,576원
- 5년 뒤엔? → 12,763원 (치킨 1.2마리 가능!)
아이 눈높이 요약
“왜 더 많이 생겨?” | “원래 있던 돈도 크고, 이자도 같이 커졌거든” |
“기다려야 돼?” | “응, 기다리는 게 마법이야. 참을수록 더 커져” |
“매일 보면 안돼?” | “봐도 되는데, 자꾸 꺼내면 친구가 안 생겨” |
추가 팁: 시각적으로 도와주세요
- 치킨 드로잉으로 해보세요:
해마다 1마리 → 1.1마리 → 1.21마리...
닭다리가 점점 늘어나는 그림으로 보여주면 확 와닿아요 - 돼지저금통에 작은 코인 그림 그려 넣기
→ “이게 커지면, 치킨값 되는 거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복리는, 지금 치킨 안 먹고 기다리면 나중에 두 마리 되는 마법이야.”
4. 책 읽기도 복리처럼 쌓여요
“하루에 딱 10쪽씩만 읽으면 일주일에 70쪽, 한 달이면 300쪽. 1년이면 책이 몇 권이 될까?”
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매일 조금씩’이 결국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는 걸
아이와 함께 계산해봤어요.
저는 이걸 ‘지식의 복리’라고 불러줍니다.
공부, 습관, 독서… 다 복리처럼 쌓이거든요.
아이에게는 공부보다 ‘성장하는 느낌’을 주는 게 훨씬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식의 복리’란?
지식이 지식을 낳고, 그 지식이 또 다른 지식을 끌어오는 구조
바로 금융의 '복리'처럼, 작은 공부 습관이 시간이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게 되는 원리입니다.
1일차 | 단어 5개 암기 | 그냥 단어 외운 느낌 |
10일차 | 단어 총 50개 | 비슷한 단어들이 연결됨 → 이해도 상승 |
30일차 | 총 150개 단어 | 뉴스 기사 한 편 읽고 추론 가능 |
100일차 | 500개 이상 | 배운 내용이 응용되고, 자기식 설명 가능 |
5. 게임 경험치 누적처럼 생각하기
게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했어요.
“너 게임할 때 레벨이 올라갈수록 한 번에 더 많은 보상 받잖아. 복리도 똑같아.
처음엔 조금씩 늘지만, 나중엔 한 번에 확 늘어!”
우리 아이는
“오, 그럼 복리는 경험치 시스템이네!”
하면서 게임 속 골드를 복리로 관리하는 상상을 하더군요.
아이가 좋아하는 요소에 맞춰 설명을 바꾸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복리는 단순한 금융 지식이 아닙니다
복리를 알려준다는 건 단순히 숫자나 통장 개념을 넘어서
“기다리는 힘”, “계획하는 습관”,
그리고 **“조금씩 쌓는 행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아이의 공부, 인간관계, 습관, 진로에도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주세요
복리는 설명보다 이야기가 먼저입니다.
병아리, 도토리, 치킨, 책, 게임…
아이의 세계에서 익숙한 것들을 끌어와
복리를 ‘그림처럼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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