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줘도 될까요?
– 직접 개설해 본 경험과 그 이후의 변화
“아빠, 우리 집도 주식 있어?”
“그거 하면 돈이 막 늘어나?”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이가 어느 날 툭 던진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웃으며 “그건 어른들이 하는 거야”라고 대답했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주식이라는 개념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건 어떨까?”
“지금 가르치면, 단순한 돈 개념을 넘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아이와 함께 ‘주식 계좌’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단순히 계좌를 만드는 일을 넘어 아이의 시선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이유
많은 부모들이 고민합니다.
- “너무 어린 나이에 돈 이야기를 꺼내면 안 좋은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
-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번다는 오해를 줄까 봐 걱정된다.”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경험을 통해 배운다면?
-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한다’는 시각을 키운다면?
그건 단순한 돈 교육을 넘어서 시간, 선택, 책임, 사고력에 대한 훈련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봤습니다 (KB증권 기준)
준비해야 할 서류
서류명 | 발급 방법 | 비고 |
---|---|---|
가족관계증명서 | 정부24 또는 주민센터 | 부모-자녀 관계 확인용 |
기본증명서(상세) | 정부24 | 아이 명의로 발급 |
주민등록등본 | 정부24 | 동일 주소 확인용 |
부모 신분증 | 실물 지참 or 스캔본 |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자녀 확인 서류 | 등본 또는 청소년증 | 사진은 없어도 무관 |
부모 도장 | 지참 | 일부 서류에 날인 필요 |
TIP: 대부분의 서류는 정부24에서 온라인 발급 가능합니다.
개설 절차 (KB증권 앱 기준)
- 앱(M-able) 설치 후 로그인
- ‘비대면 미성년자 계좌 개설’ 메뉴 선택
- 서류 스캔 및 업로드
- 영상 인증 또는 전화 확인 절차
- 계좌 개설 완료 (보통 1~2일 소요)
계좌는 기본적으로 CMA 통장 + 주식 거래 계좌로 함께 열리며, 부모가 관리자, 아이가 명의자가 됩니다.
아이와 함께 종목을 고르다
계좌를 개설한 뒤, 저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는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
“네가 좋아하거나 응원하고 싶은 회사는 뭐야?”
아이의 답: “나는 도티! 핑크퐁! 그리고 닌텐도! 그 회사 주식도 있어?”
우리는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하며 다음 종목을 살펴보았습니다:
- 삼성출판사 (핑크퐁 관련 기업)
- SM C&C (유튜브 콘텐츠 관련)
- 하이브 (BTS 소속사)
그리고 아이의 선택으로 한 주를 소액으로 매수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 아이의 변화
주식을 산 후 아이의 행동은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 뉴스를 보며 “이 회사 무슨 일 있어?”라고 묻기 시작
- 소비할 때 “이거 사면 그 회사 돈 버는 거지?”라고 말함
- “이번엔 또 한 주 더 사볼까?”라며 저축을 시작
주식을 통해 돈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 그리고 소비가 곧 투자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중요한 건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주식을 알려주는 건 단지 계좌를 만들어주는 게 아닙니다.
그 계좌에 어떤 생각과 철학을 넣어주느냐가 핵심입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약속:
- 매일매일 가격을 보지 않기
- 차트 분석보다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 제품, 뉴스, 기사로 관심을 연결하기
- 수익보다 ‘배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이런 약속 덕분에 주식은 돈의 개념을 넘어서 세상을 이해하는 학습 도구가 되었습니다.
부모에게도 생긴 변화
- 아이의 눈높이에서 경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 ‘가르친다’는 개념보다 ‘같이 배운다’는 감각이 생겼고
- 경제와 돈에 대한 대화를 매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흔히 “아이에게 경제교육은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주식은 단순히 돈을 불리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다림의 힘, 책임감 있는 소비, 세상과 기업을 보는 시선.
이 모든 걸 길러주는 지적 성장의 장입니다.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건
‘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의 기준’을 알려주는 일이었습니다.
'금융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똑한 부모 되기 프로젝트 – 2화 복리의 마법, 아이도 이해할 수 있어요 (2) | 2025.05.20 |
---|---|
똑똑한 부모 되기 프로젝트 – 1화 “용돈만 줬더니 유튜버 굿즈만 샀어요…이제는 용돈 교육부터 시작해야죠” (1) | 2025.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