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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초

똑똑한 부모 되기 프로젝트 – 3화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줘도 될까요?

by 희망투자러 2025. 5. 22.

 

어린이 주식 계좌 개설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카드형 블로그 썸네일입니다.
직접 개설해 본 경험과 그 이후의 변화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줘도 될까요?

– 직접 개설해 본 경험과 그 이후의 변화

“아빠, 우리 집도 주식 있어?”
“그거 하면 돈이 막 늘어나?”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이가 어느 날 툭 던진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웃으며 “그건 어른들이 하는 거야”라고 대답했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주식이라는 개념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건 어떨까?”

“지금 가르치면, 단순한 돈 개념을 넘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아이와 함께 ‘주식 계좌’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단순히 계좌를 만드는 일을 넘어 아이의 시선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이유

많은 부모들이 고민합니다.

  • “너무 어린 나이에 돈 이야기를 꺼내면 안 좋은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
  •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번다는 오해를 줄까 봐 걱정된다.”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경험을 통해 배운다면?
  •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한다’는 시각을 키운다면?

그건 단순한 돈 교육을 넘어서 시간, 선택, 책임, 사고력에 대한 훈련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봤습니다 (KB증권 기준)

준비해야 할 서류

서류명 발급 방법 비고
가족관계증명서 정부24 또는 주민센터 부모-자녀 관계 확인용
기본증명서(상세) 정부24 아이 명의로 발급
주민등록등본 정부24 동일 주소 확인용
부모 신분증 실물 지참 or 스캔본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자녀 확인 서류 등본 또는 청소년증 사진은 없어도 무관
부모 도장 지참 일부 서류에 날인 필요

TIP: 대부분의 서류는 정부24에서 온라인 발급 가능합니다.

개설 절차 (KB증권 앱 기준)

  1. 앱(M-able) 설치 후 로그인
  2. ‘비대면 미성년자 계좌 개설’ 메뉴 선택
  3. 서류 스캔 및 업로드
  4. 영상 인증 또는 전화 확인 절차
  5. 계좌 개설 완료 (보통 1~2일 소요)

계좌는 기본적으로 CMA 통장 + 주식 거래 계좌로 함께 열리며, 부모가 관리자, 아이가 명의자가 됩니다.


아이와 함께 종목을 고르다

계좌를 개설한 뒤, 저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는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

“네가 좋아하거나 응원하고 싶은 회사는 뭐야?”

 

아이의 답: “나는 도티! 핑크퐁! 그리고 닌텐도! 그 회사 주식도 있어?”

우리는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하며 다음 종목을 살펴보았습니다:

  • 삼성출판사 (핑크퐁 관련 기업)
  • SM C&C (유튜브 콘텐츠 관련)
  • 하이브 (BTS 소속사)

그리고 아이의 선택으로 한 주를 소액으로 매수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 아이의 변화

주식을 산 후 아이의 행동은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 뉴스를 보며 “이 회사 무슨 일 있어?”라고 묻기 시작
  • 소비할 때 “이거 사면 그 회사 돈 버는 거지?”라고 말함
  • “이번엔 또 한 주 더 사볼까?”라며 저축을 시작

주식을 통해 돈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 그리고 소비가 곧 투자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중요한 건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주식을 알려주는 건 단지 계좌를 만들어주는 게 아닙니다.
그 계좌에 어떤 생각과 철학을 넣어주느냐가 핵심입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약속:

  • 매일매일 가격을 보지 않기
  • 차트 분석보다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 제품, 뉴스, 기사로 관심을 연결하기
  • 수익보다 ‘배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이런 약속 덕분에 주식은 돈의 개념을 넘어서 세상을 이해하는 학습 도구가 되었습니다.


부모에게도 생긴 변화

  • 아이의 눈높이에서 경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 ‘가르친다’는 개념보다 ‘같이 배운다’는 감각이 생겼고
  • 경제와 돈에 대한 대화를 매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흔히 “아이에게 경제교육은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주식은 단순히 돈을 불리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다림의 힘, 책임감 있는 소비, 세상과 기업을 보는 시선.
이 모든 걸 길러주는 지적 성장의 장입니다.

아이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건
‘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의 기준’을 알려주는 일이었습니다.